신용카드 사용·대출경험 없어도 은행대출 가능해진다

앞으로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나 대출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 주부, 고령층 등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은행의 불합리한 신용평가 관행 개선'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그간 국내 은행은 여전히 여·수신이나 카드 실적, 연체 이력 등 금융정보 중심 평가를 지속해 신용도가 양호한 데도 금융거래 이용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금융소외계층이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신용카드 사용·대출경험 없어도 은행대출 가능해진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금융거래 이력 부족으로 대출이 제한된 경우 비 금융정보를 이용해 신용도를 재평가하고, 대출가능 여부를 재심사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비 금융정보는 통신(가입, 할부 등), 휴대폰 소액결제, 온라인 쇼핑 거래내역 등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정보를 통해 신용도가 양호한 금융소외계층이 은행대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재평가절차를 여신심사 단계로 흡수해 일반인과 동일하게 여신심사 과정에서 신용도를 평가하고, 결과가 대출승인, 금리, 한도 등에 차등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보완하기로 했다.

재평가절차는 국내은행 중 거래고객이 많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고, 여타 은행은 2020년 이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비 금융정보 활성화 정책이 은행권에도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이행상황 등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금융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은행 신용평가 방안이 마련되도록 평가항목 다양화, 모형 고도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