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이니스필시가 재산세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이니스필시 의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지 주민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재산세를 납부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투표로 통해 결정했다. 시범 사업은 현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코인베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먼저 비트코인을 통한 재산세 납부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순차적으로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 리플(XRP) 등 암호화폐도 지원할 예정이다.
코인베리페이는 주민들이 납부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인 캐나다 달러로 환산해 당국에 송금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린 돌린 이니스필 시장은 현지미디어 C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결제 도입을 통해 지역사회가 혁신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세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북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오하이오주가 미국 최초로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를 허용했다. 오하이오주 소재 기업들은 '오하이오크립토' 웹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담배 판매세와 원천징수세를 낼 수 있다. 오하이오주 정부는 이를 위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인 비트페이와 손을 잡았다. 뉴햄프셔주 역시 지난 2월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를 조건부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캐롤 맥과이어 뉴햄프셔주 당국 분과위원회 위원은 “입법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세금 납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디애나가주는 올 초 법안 개정을 통해 “재무 당국은 암호화폐로 세금, 벌칙금, 연체료 등을 암호화페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현지 재무 당국은 암호화폐 납세자들에게 법정화폐와 동일한 양식의 영수증을 발급하도록 했다.
실제로 암호화폐로 세금을 낸 기업도 나왔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은 올 초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상업 활동 세금(CAT)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납부한다고 발표했다. 오버스톡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 암호화폐를 통한 구매 대금 지불을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