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자율주행이 상용화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도심에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적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 이는 도심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사고 유발 요인이 많고, 사람들의 인식이나 법률, 보험 등 사회·문화적인 성숙도가 이뤄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후셈 압델라티프 TUV SUD 글로벌 자율주행 사업 부문장은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전자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자율주행 시대에 대해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TUV SUD는 뮌헨에 본사를 둔 독일의 대표적인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이다. 압델라티프 부문장은 TUV SUD에서 자율주행의 안전 관련 인증을 책임지고 있다.
기본적인 자율주행차의 기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서비스 등 전반적인 안전성을 시험·인증한다. 지난 연말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웨이모원'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로봇택시'에 대한 인증도 진행했다.
압델라티프 부문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의 경우 이르면 내년, 늦어도 2~3년 내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도로는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정면충돌 사고 가능성이 낮고, 주행환경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 구현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레벨3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일반에 공개하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하지만 압델라티프 부문장은 도심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상용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요소가 완성되더라도 법률이나 다른 요소들 때문에 도심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델라티프 부문장은 “대중들은 사람이 완벽한 운전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자율주행차가 100% 안전하지 못하다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사회 문화적인 요소도 도심 자율주행이 상용화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요소”라고 밝혔다.
압델라티프 부문장은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센싱 기술과 인공지능(AI), 고정밀지도(HD맵) 등 자동차 기반 기술과 V2X(차량과 모든 것 연결)와 같은 통신기술이 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싱과 통신을 통해 더 많은 정보가 취합될 수록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향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앞셀라티프 부문장은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그중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고 없는 교통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각국 정부, 기업, 우리와 같은 인증기관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