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성장 수입맥주 증가세 주춤

[이슈분석]고성장 수입맥주 증가세 주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3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맥주 수입액이 감소되는 추세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맥주는 2017년 2억6309만달러보다 17.7% 증가한 3억968만달러어치로 집계됐다.

맥주 수입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3937만달러 수준이던 맥주 수입액은 2015년 1억4186만달러, 2016년 1억8156만달러, 2017년 2억6309만달러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8배, 3년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수입 국가별로는 일본이 783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 4091만달러, 벨기에 3618만달러, 미국 3457만달러, 독일 2459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이 늘어나자 맥주 무역수지 적자 폭은 2012년 570만달러에서 2017년 1억5064만달러, 지난해 1억5524만달러로 증가했다.

맥주 수입량과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2011년 5만9000t 수준이던 맥주 수입량은 2014년 11만9500t으로 2배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17만t, 2016년 22만3623t, 2017년 34만9471t, 지난해 38만7981t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15일까지 3만4381t의 맥주가 수입됐다. 수입맥주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3년 4.9%에서 2014년 6%, 2015년 8.5%, 2016년 11.1%, 2017년 16.7%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수입맥주 인기가 멈춰섰다. 여전히 국내 맥주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맥주 수입액이 최초로 감소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맥주 수입액은 443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1~2월 맥주 수입액이 감소하기는 2010년 이후로 처음이다.

수입맥주 열풍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작년 상반기 수입액 증가율은 27.7%이지만, 하반기 증가율은 9.6%에 그쳤다. 특히 작년 9월에는 처음 역성장(-10.3%)을 기록한데 이어 11월과 12월 증가율은 2%대에 그쳤다. 올해도 1월 7.8%에 이어 2월에는 -13.3%를 기록했다.

수입맥주가 주춤하자 국산맥주는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점유율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산 맥주업체들은 이달 주류세 개편이 예고된 만큼 그동안 받아왔던 가격 역차별이 해소될 경우 수입맥주와 맞설 경쟁력이 마련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오다 최근 관련 지표가 역성장한 것이 확인됐다”며 “가정용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수요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