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주담대 받기 더 어려워진다..."주택 경기 부진 영향"

2분기 국내 은행이 가계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보다 엄격히 진행할 전망이다. 주택 가격 하락, 가계소득 개선 제약 등으로 가계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은행 주담대 받기 더 어려워진다..."주택 경기 부진 영향"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에서는 금융기관 대출 관련 지수를 -100에서 100 사이로 표현한다. 크게 대출태도, 신용위험 등으로 구성한다. 그 중 대출태도 지수가 음의 값이면 금융기관 다수가 향후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이 올해 2월 25일부터 3월 15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은행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13)은 전분기 실제 지수(-3)보다 강화됐다. 가게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0으로, 1분기(-3)보다 다소 완화된 것과 대조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계부채 대책으로 정부 규제가 강화된 데다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가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1분기부터 완화되고 있다. 2분기 전망치는 1분기 실제 동향(17)과 동일 한 값을 나타냈다. 정부가 중소기업금융 인센티브를 활성화하고 2020년부터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를 제외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심사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금융조합(-31), 상호저축은행(-16), 생명보험사(-6) 순으로 대출태도지수(전망치)가 낮았다.

은행기관과 비은행기관 모두 신용위험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위험 전망치는 10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한 데다 가계소득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점의 여파가 퍼졌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로 7,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실적 부진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우려로 20을 나타냈다.

비은행기관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31)과 생명보험회사(21), 상호저축은행(20)으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우려와 차주 채무상환 능력 저하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