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GGGI 의장)이 “기후변화적응을 위해 빨리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정 등 수립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이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904/1174021_20190408143931_761_0001.jpg)
반 위원장은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적응 행동의 다급함을 역설했다.
반 위원장은 “파리협정이 체결된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3년 동안에도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기후변화(지구온난화)가 우리보다 빨리 뛰고 있다는 것으로, 기후변화적응이 미래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산업화 이후 온도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빨리, 야심찬 목표를 세워 움직여야 한다”라며 “지금 바로 행동해야 기후변화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현재 인류의 생산·소비 방식을 보면 마치 지구가 두 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구는 하나이고, 인류는 다른 곳에 가서 살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온도 상승 완화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적응을 대비하기 위한 행동 역시 병행해야 한다”라며 “기후변화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적절한 적응 정책과 전략을 수립한 후 효과적인 계획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또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기후변화적응 관련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는 어느 누구 혼자 해결 할 수 없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과 글로벌 차원으로 협력해야 한다”라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기후변화적응 관련해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는 한국 전체뿐 아니라 역내에 악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해결에 나서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 행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고, 세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