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에 이어 이달 초 수소전기차 한 대를 추가 도입했다. 청와대 환경정책 수장인 김수현 정책실장을 위한 관용차다. '수소경제' 드라이브에 나선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9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달 초 수소전기차를 한 대 더 구입했다”면서 “김 실장이 정부 친환경 정책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보다 앞서 2020년까지 관용차 51대 가운데 내구 연한 만료로 교체를 앞둔 업무용 차량 41대를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징적으로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한 대를 구입해 직원용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했다.
최근 구입한 수소차는 김 실장 전용 관용차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미세먼저 저감 등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정부 부처에서는 이낙연 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수소차를 관용차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수소차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울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 모델이에요”라며 국산 수소차 지원 의지를 내보였다.
청와대는 최근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적이다. 정책실 산하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은 전기차 마니아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으로 출퇴근한다.
김 비서관은 “출퇴근에 지장 없고, 특히 10년 쓴다고 치면 차 값이 다 나오는 셈”이라면서 “근본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 직원 대상 텀블러 사용 의무화 등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도 하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정책에 청와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실장은 지난달 초 재난급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치자 청와대 업무용 차량 운행 및 직원 개인 차량 이용 전면금지 등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으로 확산되길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20년까지 관용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청와대 차원의 선제 움직임이 부처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