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0일 한미정상회담차 워싱턴으로…靑 "톱 다운 접근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다.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 재개 동력 마련을 위해서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출발을 하루 앞둔 9일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10일 한미정상회담차 워싱턴으로…靑 "톱 다운 접근 지속"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미 정상 회동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시간으로 같은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미국 측이 제공한 영빈관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국 행정부에서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양국 핵심참모진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진다.

김정숙 여사는 같은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차세대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어린 학생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어 백악관으로 이동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김 차장은 “한미 양국 영부인이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가는 기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워싱턴 댈러스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늦은 밤 귀국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간) 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톱 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100년은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라며 “내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데,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