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올해 상품 하나에 검색 값 하나를 노출하는 '원 아이템-원 리스트' 정책을 모든 상품 카테고리로 확대 적용한다. 상품별로 판매 흐름을 파악해 한층 효율 높은 인공지능(AI)형 데이터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상품 조건에 따라 결제 비용이 바뀌는 '옵션가격'이 폐지되면서 소비자 편의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안에 자체 상품 등록 솔루션 '상품 2.0' 적용 범위를 모든 일반배송 카테고리(일부 무형 상품 제외)로 확대한다. 상품 2.0은 이베이코리아가 지정한 일부 상품군에서 베타 서비스로 운용하고 있다. 7월 1일 카메라, 주방가전, 음향기기, 계절가전 등 일부 디지털 상품 판매자에게 상품 2.0 사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적용 상품군을 지속 확대한다.
상품 2.0은 판매자가 특정 상품 페이지에서 구매 조건(옵션)을 설정한 제품을 모두 단일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품 하나에 검색 값 하나만 제공하는 이른바 '원 아이템, 원 리스트'라는 단일 가격 정책이 핵심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상품 2.0 전환을 기점으로 빅데이터 및 AI 쇼핑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G마켓과 옥션의 모든 입점 판매자가 판매 행위를 규격화된 포맷으로 관리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상품 1.0에서는 특정 상품 등록 시 크기, 색상, 모델명 등에 따라 판매자가 임의로 추가 옵션 상품을 연동할 수 있다. 그러나 옵션 상품 관련 판매 데이터가 대표 상품에 귀속되는 사례가 많아 정확한 통계를 잡기 어려웠다.
상품 2.0에서는 각 상품 판매량은 물론 주요 구매 고객 성별, 연령, 지역 등을 한층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이를 빅데이터로 관리·분석하면 큐레이션(추천) 쇼핑, AI 쇼핑 등에서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점 판매자에게 이 같은 분석 서비스를 유·무료로 제공하는 부가 사업 모델도 가능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상품 2.0 범위 확대에 따라 고객 쇼핑 편의 상승효과도 기대한다. 추가 선택 조건에 따라 최종 결제 비용이 증가하는 '옵션가격'이 완전히 폐지되기 때문이다.
최소 노력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무노력 쇼핑'이 확산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기반 냉장고와 자동차 등에 e커머스가 융합되면서 한층 정확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단일 가격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상품 데이터는 판매자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구매자에게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면서 “상품 2.0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상품 데이터를 구조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