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전문대생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숙사인 장학숙의 2019년 입사생 선발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전문대학생에 대한 장학숙 입사 차별이 다소 줄었으나 지속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학숙은 서울 등 대도시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운영하는 기숙사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아직도 전문대학생 입사를 제한하거나, 수능·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장학숙이 많아 현재도 전문대학생에게 높은 장벽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성적에서 실력을 강조하는 사회로 변화하는 흐름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주거비 부담 완화를 통해 입사생의 학업 안정과 지역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지만 입사 제한과 성적 위주 선발로 인해 전문대학생들은 불합리한 차별을 받으며 여전히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017년부터 전국 장학숙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시정을 요구하는 등 차별 개선 활동 중이다. 과거 전문대학생의 입사를 제한했던 경북학숙과 충북학사는 2019년부터 전문대학생을 선발했다. 경기도장학관과 도립전남학숙, 화성시장학관은 성적 비중을 줄여 선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황보 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학력주의에 기인한 판가름은 구시대적인 착오”라며 “꿈과 적성에 맞는 미래를 위해 일반대학이 아닌 직업교육을 선택한 전문대학생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사 제한 폐지와 선발방법 다양화 등 조속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년 주요 장학숙 선발 자격 및 기준>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