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3월 기준 역대 최고인 60.4%를 보였다.
고용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긍정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노인일자리 사업 등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크게 늘었지만 우리 경제 '허리'인 30~40대 취업자가 줄었다. 산업별로도 양질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에서 12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68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0.9%)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 1만9000명에 그쳤지만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을 기록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률은 60.4%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가 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하고 고용률도 상승하는 등 부진했던 작년보다는 고용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용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엔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연령계층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에서 34만6000명, 50대에서 11만1000명, 20대에서 5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40대는 16만800명, 30대는 8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의 주요 원인은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취업시간대별로 구분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62만7000명 늘었는데, 역시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이 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년 동월 대비 노인일자리 사업에 의한 증가는 최대 10만명 정도인데, 3월에 10만명이 다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에서도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축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P) 낮아졌다. 다만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1.1%P 올랐다.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통계청은 올해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가 작년보다 늦어지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고용 흐름,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자리 중심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수출대책, 투자활성화, 규제혁신, 산업혁신 등 민간 일자리 활력제고를 위해 기존 마련한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