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원장 이재훈)가 지난해 4월 시작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연계 육성사업이 1주년을 맞았다. 개방형 연구소를 통해 지역기업이 혁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김천 경북혁신도시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및 기업이 오픈랩 주관기관과 협력해 산·학·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짚어본다.
경북테크노파크가 수행하는 미래교통안전분야 오픈랩연계 지원사업의 목적은 이전 공공기관 기능을 기반으로 지역 내 산·학·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 말까지 5년 동안 국비 110억원을 포함해 총 210억원을 투입한다.
시제품과 디자인 팩토리, 연구장비, 테스트베드, 네트워킹, 중장기선도R&D 사업 등으로 미래교통안전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오픈랩과 중장기선도R&D사업에는 경북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 관리를 위한 산업용 특수목적 드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교량이나 댐 등 SOC 시설물은 센서 설치가 어렵고, 안전관리를 수작업으로 진행하다보니 부실진단 우려가 크다. 지난해 포항지진 이후 구조물 안전진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동화점검 기술은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산업용 특수목적 드론 개발 사업은 돌풍과 강풍 등 열악한 기상상황과 GPS 음영지역, 폐공간 등 악조건 구조물에서 드론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정밀한 안전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는 취지다. 다양한 악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개발하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민석 경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혁신성장지원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고령화 구조물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드론을 활용한 안전진단 시장은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직접 점검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 기술을 개발하기만 하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1년 동안 41억8500만원을 투입해 오픈랩을 구축하고 중장기선도R&D사업으로 교통안전검사 드론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했다. R&D사업에는 그리폰다이나믹스, 월드TNS, 니어스랩, 진흥테크 등 기업과 한국건설관리공사,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교량 3D 구현, 드론 기지국, 고성능 촬영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분야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5년 이내에 경북테크노파크 오픈랩 사무실이 위치한 경북혁신도시에 드론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다양한 드론 관련 사업을 기획, 실행에 옮기고 있다. 드론인력양성사업, 드론기업 지원사업 등 드론을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사업뿐 아니라 오는 9월에는 드론축구대회, 기업전시회, 체험관 운영 등을 포함한 드론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기술집약 기업을 계속 유치하고,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기술력을 결합해 또 다른 산업용 드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재훈 원장은 “중장기선도R&D사업 종료기간은 2022년이지만 늦어도 3년 안에 특수목적용 드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경북혁신도시가 미래교통안전분야 오픈랩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