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여성가족부는 1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우수한 여성 인력을 고위직까지 성장시키기 위한 실천과제를 담은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정부옥 롯데지주 HR 혁신실장을 비롯해 여성가족부와 롯데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기업 내 성평등한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성별 다양성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에 기여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하고, 롯데의 여성인재 육성 노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여성가족부와 10개 경제단체가 체결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후속과제 중 인식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표 및 계획 등을 제시하고 이행하는 '기업과의 자율 협약 이어가기(릴레이) 캠페인'의 시작이다.
롯데는 다양성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여성인재육성을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여성간부 및 임원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점이 반영돼 자율 협약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롯데는 앞으로 '여성인재육성위원회'를 매년 개최해 여성인재의 양적 확보 뿐만 아니라 질적 육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인재육성지표의 체계적인 관리, 핵심 보직에 여성 임용 확대, 리더십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22년까지 여성임원을 60명(2019년 현재 36명),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를 전체 30%(2018년말 기준 14%)로 목표를 정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제 2호 여성 CEO 배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는 롯데그룹이 그동안 운영한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여성임원 및 관계자 확대는 물론 기업의 재무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사례를 적극 발굴해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성공적인 업무협약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황각규 대표이사는 “롯데 신동빈 회장의 다양성 철학에 따라 지난 14년간 여성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고, 롯데 기업문화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신입사원들이 자연스럽게 CEO의 꿈을 키우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헀다.
한편 롯데는 다양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존중 받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다양성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평소 여성인재 육성에 노력해왔다.
이에 여성 간부 비중 점진적 확대, 여성간부 멘토링, 여성육아휴직 기간 확대, 육아휴직자 복직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여성친화정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성 간부 리더십 포럼인 '롯데 와우(WOW; Way Of Women) 포럼'을 매년 개최해 그룹의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여성 간부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전사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한편, 배우자의 육아부담 경감과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2017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남성직원들이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육아휴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와 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디스쿨'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롯데그룹 신입사원 중 여성인재의 채용 비율 역시 매년 늘어 2006년 이전 25%에 불과하던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현재는 40%를 넘고 있다. 또한 올해 임원인사에서 9명의 여성 신임임원이 탄생함으로써 총 여성임원은 36명이 됐다. 2012년 처음으로 3명의 여성임원을 배출한 이래 7년만에 12배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