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유튜버 도전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 뜬다

로지텍 1인 방송장비 풀세트. 사진=옥션 제공
로지텍 1인 방송장비 풀세트. 사진=옥션 제공

#올해 환갑을 맞은 김병수(60)씨는 최근 TV에서 예능 프로그램 '덕화TV'를 보고 유튜브 1인 방송에 푹 빠졌다. 그는 “자녀에게 유튜브 보는 법을 배우고 나서 재미있는 영상을 틈틈이 챙겨보고 있었는데, 또래 연예인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더 관심이 생겼다”면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1인 방송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덕화가 유튜브 채널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덕화TV'가 지난 2월 말 첫 전파를 탔다. 아내와 함께 네일숍에서 네일 케어를 받고, 홍익대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위한 의상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도전기가 눈길을 끌었다. '덕화티비' 구독자 수는 5만5000명을 넘겼다.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 70대 박막례 할머니부터 60대 배우 이덕화까지 시니어 세대가 1인 미디어의 새로운 콘텐츠 생산자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1인 미디어 용품 구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을 정도다.

오토케 1인 방송 장비세트. 사진=옥션 제공
오토케 1인 방송 장비세트. 사진=옥션 제공

실제 오픈마켓 옥션이 최근 한 달(3월10일~4월9일) 동안 5060세대 영상제작용품 구매량을 살펴본 결과 스튜디오〃영상장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명부터 마이크까지 필수 장비를 패키지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스튜디오세트는 14% 증가했다. 개별 품목도 잘 팔렸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를 구매한 5060은 3배(279%) 이상 늘었다. 기본 조명(21%)을 비롯해 자연스러운 빛 조절을 위한 소프트박스(67%), 촬영용우산(250%), 조명 체크용 동조기(36%) 등 다양한 조명 용품도 모두 오름폭을 보였다.

카메라 관련 장비를 찾는 5060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카메라가 흔들리는 걸 잡아주는 장치인 짐벌은 6배 가까이(479%) 급증했으며, 카메라 고정용 스탠드는 18%, 삼각대는 15% 증가했다. 야외 촬영에 적합한 액션캠도 17% 신장했다. 카메라 두 대 간격을 고정함으로써 입체 효과를 구현해주는 리그(233%), 카메라 장비를 보관하는 가방·카트(600%)는 세 자리 수 성장폭을 기록했다.

액션캠. 사진=옥션 제공
액션캠. 사진=옥션 제공

옥션에서는 다양한 1인 방송 패키지 제품이 인기다. '오토케 1인 방송 장비세트'는 촬영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인 LED조명, 콘덴서 마이크, 스마트폰 삼각대, 마이크 연결 브라켓이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룩스패드 22H 조명은 최대 광량이 2배 업그레이드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색온도와 광량을 더욱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고감도 지향성 콘덴서 마이크는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 대비 퀄리티가 뛰어나며, 코지로 스마트폰 삼각대는 안정감 있게 스마트폰을 고정시켜 준다.

'로지텍 1인 방송 장비 풀세트'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웹캠,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난 고감도 콘덴서 마이크로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LED조명이 모두 포함된 세트다.

마이크. 사진=옥션 제공
마이크. 사진=옥션 제공

짐벌, 액션캠, 마이크 등 개별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다. 에셀티의 '고프로용 스마트 짐벌 리모뷰 S1'은 세계 최고 수준의 브러실리스 DC 모터와 회전 센서를 채택한 3축 안정화 짐벌이다. 어떤 활동에서도 카메라의 불필요한 움직임과 진동을 잡아줘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생활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샤오미 미지아 액션캠 4K'는 해상도가 1080P의 4배인 30fps 고해상도 영상 녹화를 지원하고, 145°에 달하는 초광각 시야와 F/2.8 조리개로 모든 프레임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보야 BY-MM1 콤팩트 마이크'는 카메라, 스마트폰, PC와 호환성이 뛰어나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촬영 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옥션 관계자는 “실버서퍼, 디지털 시니어 등 모바일과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진 5060 세대가 관련 분야 소비층을 넘어 생산자로 영역을 넓히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짐벌, 마이크, 조명용품 등 유튜브 1인 방송 제품을 구매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5060 세대 취미도 점차 디지털화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