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 통계 매분기 공개한다

금융당국이 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 관련 통계를 매분기 단위로 공개한다. 크라우드펀딩 채권 정보 공개를 확대, 투자에 따른 위험을 투자자가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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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분기부터 크라우드펀딩 채권 상환 건수, 금액, 부도율 등 관련 통계를 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에 매분기 집계해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로 피해를 보는 투자자가 증가한데 따른 조치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채권을 발행한 아이피플스은 지난 6월 채권 만기가 도래하자 상환 연기를 발표했다. 또 에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채권 만기 상환을 못해 부도가 최종 확정됐다.

이처럼 채권 발행 이후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 발행된 크라우드펀딩 채권 가운데 예탁원에 예탁관리된 채권은 152건 가운데 103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채권은 예탁원에 발행사실 등록 이후 기업이 자체 관리하고 있다.

채권 투자에 따른 손익은 제각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만기도래 채권 88건 가운데 55건에서는 투자이익이 발생했다. 특히 영화 '너의 이름은'의 경우 기본이율 10%(이하 연율 기준)에 추가이율 70%를 받아, 총 80% 수익을 거뒀다.

반면 27건에서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률은 64.3%로 27건 가운데 원금 전액을 날린 경우도 총 10건에 이른다. 원금만 상환된 채권은 총 6건이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총 43개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114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연간 모집한도가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알고리즘 기반의 펀드 추천서비스 '불리오'를 운영하는 두물머리는 15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지피페스트는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개최 자금 9억7000만원을 조달했다. 타임기술은 선진 군수지원 사업을 위한 자금 9억3000만원을 모았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2016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총 417개 창업·벤처기업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7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허용기업을 창업·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코스닥 상장사에 상장 후 3년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