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문가' 바우만 델 EMC CTO “ADAS·자율주행 고도화 핵심은 데이터”

세계 최대 데이터 관리 업체인 델 EMC가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있어 데이터 저장과 관리가 핵심이라고 꼽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경우 시간당 6테라바이트 달하는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기술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

플로리안 바우만 델 EMC ADAS 및 딥러닝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플로리안 바우만 델 EMC ADAS 및 딥러닝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플로리안 바우만 델 EMC ADAS 및 딥러닝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서울 역삼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 스토리지가 자율주행차 산업 주요 완성차업체(OEM), 티어1 75%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쪽에서 발생하는 750페타바이트가 델 EMC 스토리지에 저장되고 있는 것이다.

델 EMC는 기존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인프라가 자율주행차 개발 상용화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는 시간 당 6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한다. 하지만 현재 인프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저장할 수 없다.

바우만 CTO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스토리지 용량,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 등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엣지 컴퓨팅이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려면 자동화된 기능과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델 EMC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 단계 (제공=델EMC)
델 EMC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 단계 (제공=델EMC)

델 EMC에 따르면 ADAS와 자율주행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질수록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차량, 사물에 대한 인식 데이터들은 DB에 저장되고 그 외 생성되는 센서 데이터들이 스토리지에 쌓이기 때문에 확장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바우만 CTO는 “레벨2 자율주행을 개발한다고 하면 2~10페타바이트가 필요하고 CPU는 5K 코어가 요구되고, 주행거리로 따지면 2만㎞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레벨이 높아질수록 이같은 요구사항은 높아지고, 레벨5 자율주행이라면 2엑사바이트 이상의 데이터와 100K 이상 코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델 EMC는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대용량 스토리지 용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AS, 자율주행의 테스트 및 검증 프로세스는 매우 복잡하다. 다양한 환경의 국가에 각각 테스트 카를 보내고 수많은 시나리오를 적용해 테스트하고 기록해야 한다.

플로리안 바우만 델 EMC ADAS 및 딥러닝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플로리안 바우만 델 EMC ADAS 및 딥러닝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델 EMC는 ADAS, 자율주행 테스트, 검증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지원하는 '데이터 레이크' 모델을 지원한다. 센트럴 데이터 레이크는 전체 데이터를 관리한다. 개발자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데이터에 쉽게 액세스해 필요한 개발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 레이크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델 EMC는 스토리지 솔루션 '아이실론'을 제공한다. 이는 효율성과 대규모 확장성을 갖춘 시스템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 관리, 보호한다. 특히 뛰어난 성능과 대규모 확장성을 제공해 AI 혁신을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우만 CTO는 “AI를 지원하려면 성능이 높아야 하는데 지금 해결책은 SSD지만 비용, 데이터 보관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면서 “아이실론은 데이터를 용도에 맞게 관리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추가 확장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