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가 새로운 기술을 선행 탑재하는 혁신 테스트베드로 부상했다. 신기술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기에 앞서 시장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과 이탈리아 밀라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A 갤럭시 이벤트'를 동시 개최하고 갤럭시A80과 A70을 공개했다.
다음달 동남아 시장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A80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팝업·로테이팅 카메라 탑재로 홀이나 노치 없는 전면 풀 스크린을 구현했다. 팝업 카메라 방식 자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먼저 선보였지만 갤럭시A80은 정교한 팝업 기구 구동으로 차별화했다.
전면 풀 스크린으로 구현한 '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전면에서 모든 구멍과 센서를 보이지 않게 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방향성이 반영됐다. 차후 풀 스크린이라는 사용자 경험 제공을 위해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8s(A9 프로)에도 펀치 홀 디자인을 처음으로 도입,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이후 갤럭시S10 시리즈에 채택했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A7에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측면 지문인식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 시리즈를 순차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세분화, 국가별 시장과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플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제한적인 반면 중저가 시장은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A 갤럭시 이벤트에서 “소비자는 특정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개인 맞춤형 기기를 찾는다”며 “갤럭시 A 시리즈는 다양한 모델 제공으로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열정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J 브랜드도 A 시리즈로 통합해 갤럭시A10, A20, A30, A40, A50, A70, A80 등 라인업으로 재편했다. 출시 국가 별로 모델을 구분하고 가격,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크기 등을 다변화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A60과 A90도 곧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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