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세계 최초 5G

[프리즘]세계 최초 5G

한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세상이다. 지구상에 유일하다. 미국은 5G 스마트폰이 없는 반쪽 상용화다. 기지국이 몇 곳인지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없다는 뜻 아닐까.

5G가 왜 중요한가. 단순히 빨라서가 아니다. 고화질 동영상을 보려고 한국과 미국이 한밤 개통 소동을 벌인 게 아니다. 5G는 미래 그 자체다.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능을 갖춘 네트워크가 만물을 연결하면서 이전에 없던 효율과 가치가 탄생한다.

경제 대국은 질주를 시작했다. 산업 체질과 구조 개조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5G가 필요하다. 산업화 시대를 맞아 철도와 고속도로를 까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냈다. 판단은 각자 해보자.

많은 사람이 묻는다. 한국은 왜 그렇게 5G를 서두르느냐고. 누구는 분노한다. 전국망도 없고 볼 것도 없는 5G를 왜 파느냐고. 이렇게 답하는 수밖에 없다. 너무나 중요해서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5G는 안갯속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처음 가는 길이어서 그렇다. 청사진은 많지만 정말 현실에서 작동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회를 충분히 주자. 그래야 비판할 권리도 생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비판부터 해서야 되겠는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

차도 없고 물류도 없는데 대로는 왜 까느냐고 나무랄 지 모르겠다. 그러나 깔아 놓으면 차와 물류가 내달린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5G도 이와 같으리라고 많은 사람이 짐작한다. 그러니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자. 최초가 최고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고가 되기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