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김정식 회장 별세]“기술이 곧 사람이다”…주요 어록

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은 지난달 전자신문과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은 지난달 전자신문과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고(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은 “기술이 곧 사람이다”라는 말을 되뇌며 과학인재 양성에 앞장섰다. 우리나라 전자산업계를 이끌어갈 이공계 대학생에게는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오롯이 '작은 씨앗(인재)'이었다. 김 회장이 남긴 주요 어록에서도 인재양성 철학만큼은 남달랐다.

김 회장은 2006년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이를 상대한 과학교육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과학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이공계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영속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러 90대 노년이 돼서도 김 회장의 교육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올 3월 생전 마지막이 된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가 전자산업 핵심 분야로 일컬어지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AI 인력과 기술,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게 인재 양성은 살아생전 끝없는 도전이었고, '만족'이란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회장은 “과거 산업혁명에 따라 국가 간 부의 격차가 달라진 것 이상으로 앞으로는 AI가 국가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교육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길러내는 것만이 변화될 미래를 대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공학도가 우리나라 전자산업계에서 '양지 바른 곳'을 걷는데 힘썼다. 그는 “한 평생 전자산업에 몸담으며 전자산업이 국가경쟁력 근간이 되고 인류 발전에도 혁신을 가져오게 된 것을 직접 체험하며 공학도 어깨에 국가와 사회의 미래가 걸려 있음을 느끼게 됐다”면서 “그들이 공부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움을 주고 싶었고 혹시나 공부가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꿈을 접는 학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라며 소회를 밝혔다.

“중소기업이 실적 외 사회 참여에 눈을 돌리기 쉽지 않지만 나눔 경영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 김 회장이 2006년 남긴 말이다. 기업이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닌, 나눔을 기치로 내세운 김 회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우리나라 전자산업계를 이끈 토대가 됐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