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도피 7년 만에 체포

줄리언 어산지
줄리언 어산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은신 7년 만에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줄리언 어산지를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도피해있던 어산지는 에콰도르 대사관이 영국 경찰 관내 출입을 허가하면서 체포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했다며, 망명자 신분을 철회했다.

'세기의 폭로자'로 불리는 어산지는 미국 기밀 누설 혐의로 1급 수배자 신분인데다 성범죄 혐의 피소자로 스웨덴 송환이 유력했다. 그는 스웨덴행이 곧 미국 송환이라며 에콰도르에 망명을 요청했다.

에콰도르 역시 영국에서 그를 빼내기 위해 외교관 신분을 주는 등 보호하는 입장이었지만 2017년 모레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위키리크스가 모레노 대통령 과거 개인정보까지 유포하면서 갈등이 깊어졌고, 대통령이 직접 인터뷰에서 어산지가 망명조건을 어겼다고 비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