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5일간 부산공장 문 닫는다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5일간 부산공장 문을 닫는다. 닛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생산 물량 감축 쇼크와 노조 파업 장기화 여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르노삼성은 오는 29~30일, 다음달 2~3일 '프리미엄 휴가'를 시행한다. 프리미엄 휴가는 회사가 법정 연차 외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제도다. 이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공장 문을 닫는 것이다. '근로자의 날(5월 1일)'도 비가동 일정에 포함해 공장 가동 중지 기간은 5일에 이른다.

생산 감축 본격화로 이달 중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더라도 공장 가동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차기 수출 물량을 르노삼성에 배정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특히 르노삼성이 연간 생산량을 지탱할 대안인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놓치면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SUV 신차 XM3는 이달 말 부산공장에서 시험생산한다. XM3 수출이 무산되면 기존 세단 SM5·6·7, SUV QM3·6를 포함해도 전체 생산량이 약 14만대에 불과하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