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숙환으로 갑작스레 타계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추도 행렬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항공 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점이 컸던 만큼 정·재계 인사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2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조양호 회장 빈소를 조문한 뒤 “(고인은)우리나라 항공 산업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지대한 공로 세우신 분.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면서 “최근 여러 가지 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고인이 영면하시고 좋은 길 가시길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앞서 빈소를 찾은 재계 인사들도 고 조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약 15분간 조문을 마치고 “실무적인 지식에 상당히 밝으셨던 분”이라며 “늘 이메일을 직접 읽고 쓰셨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최근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이런 거 저런 거 미안하다”면서 “가끔 뵙곤 했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은 최태원 회장은 “존경하는 재계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 3시께 조문한 이재현 회장은 고인에 대해 “훌륭하신 분이었다”며 애도했다. 박용만 회장은 약 15분간의 조문을 마치고는 “일에 관한 기억이 많은데, 업에도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빈소를 찾아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뒤이어 모습을 보인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생전에 고인을 재계회의에서 많이 뵀다”고 회상했다. 이 외에도 이우현 OCI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회장님이 중심에 서 계셨고, 세계 기업인들과 함께 한국경제의 미래를 고민하셨다”면서 “지난해 10월 편치 않은 몸으로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한미재계회의를 주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떠나시니 남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정계 인사들도 고인의 별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고 조 회장에 대해 “고인께서 항공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평창올림픽을 함께 유치했던 정병국 의원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지부진 할 때도 위원장을 맡으셔 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우셨다”고 했다.
오후 3시10분께 빈소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15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나라와 국적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분이 남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물류 산업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우리나라 항공·물류 산업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 떠나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추모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빈소를 떠났다. 오후 5시35분께 빈소를 찾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장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5일간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용인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의 아버지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선영도 신갈에 자리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