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수시채용, AI면접으로 전문 인력 늘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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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제약사가 올해도 대규모 인력을 채용, 신약개발과 의약품 생산에 속도를 낸다. 탄력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면접 시스템 등으로 직무 적합성을 높인다. 정부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은 올해 최대 300여명 규모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AI 면접을 올해 본격 적용, 직무 적응과 적재적소 배치에 활용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평택에 위치한 바이오플랜트에서 품질 시스템 운영, 설비 운영, 기기 분석 분야 등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상·하반기 채용 시즌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인력이 부족한 부서 인원을 상시 채용한다. 면접은 지난해 적용했던 AI 면접 시스템을 활용한다.

한미약품 인사팀 관계자는 “향후 채용에 있어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상시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4월 말에 진행하는 상반기 공채는 지난해 규모와 비슷한 두 자릿수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지난해 채용 인원이었던 300명에서 올해 350명 이상 상시 채용할 계획이다.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해 인·적성 검사를 대체한다. 이어 JW중외제약도 하반기 공채 계획과 더불어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AI면접을 도입했다

AI면접에서 면접관은 사전 채용 시스템에서 영상을 확인해 지원자 자기소개뿐만 아니라 장단점 등 기본 질문과 여러 상황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변 영상을 확인한다. 단순히 서류만 봐서는 알 수 없었던 지원자 모습을 확인해 본 면접 시 보다 효율적 검증이 가능하다.

제약사 인력 수요가 지속되면서 채용 정보 공유를 위한 자리도 늘어난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바이오 잡 페어 2019'에서는 한미약품, 한독, JW중외제약 등 국내 대형 보건산업 분야 기업이 참가해 채용상담 또는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기업설명회와 더불어 인사담당자가 채용홍보·상담부스에 자리해 지원자를 만나고 실무담당자가 품질, 생산 등 직무 멘토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구인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도 제약·바이오 분야 일자리 창출에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의 관련 분야 인력양성 부문은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601억원으로 예산을 늘렸다. 또 AI와 융·복합 첨단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한다.

현장수요가 높은 바이오산업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체계적 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양성방안도 마련한다. 약 20억원을 투입해 오송 바이오생산시설에 연간 200여명 인원을 교육할 수 있는 실습용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구축이 대표적이다.

JW중외제약 인사팀은 “AI면접 기술이 향후 더 많은 데이터베이스(DB) 축적을 통해 인재 검증에 있어 더 높은 정확도와 효율성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며 “AI면접은 면접 절차 중 보조 수단으로 지속 활용할 계획이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추적 모니터링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