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로 예정된 LG전자 5G 스마트폰 'V50 씽큐' 출시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5G 조기 상용화 여파로 잇따라 불거지는 통신 품질 이슈를 고려, 검수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LG V50 씽큐 출시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나 기간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5G 서비스 품질 안정화를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필드테스트와 품질 개선 작업을 위해 최소 일주일에서 2주까지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당초 이번 주 중으로 염두에 뒀던 예약판매 접수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잠정 보류 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상 보다 이르게 5G 서비스와 폰을 시장에 내놓다 보니 품질 측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5G 영역에서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노리는 LG전자 역시 시간을 좀 더 들이더라도 보다 완벽한 준비를 거쳐 제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통 3사는 이달 3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출시와 함께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5일부터 일반 사용자 대상 5G 서비스 개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커버리지와 속도, 망 전환 간 끊김 현상 등으로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5G 칩셋 이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갤럭시S10 5G는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9820과 5G 모뎀칩 5100을 탑재, 처음으로 5G 이동통신 상용망에 연결됐다. LG V50 씽큐도 퀄컴 스냅드래곤855와 X50 모뎀칩이 스마트폰 완제품에 들어가 5G망을 지원하는 첫 사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단말 출시로 선행 사례가 없는 만큼 예기치 못한 다양한 변수가 품질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5G 상용화 일정 연기 원인이 됐던 3GPP 12월 표준 적용 여파와 무리한 조기 상용화가 맞물려 테스트 시간이 촉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5G폰에 만전을 기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뒤늦은 출시에 유사한 품질 이슈마저 나타날 시 스마트폰 사업에 입게 될 타격이 적지 않다. 출시 일정을 다소 조정해서라도 완벽한 5G 서비스를 지원,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5G 품질을 높이기 위해 통신사와 협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