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파리가 충격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쯤 파리 구도심 센느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의 꼭대기인 첨탑 부분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거세게 번진 불로 현재 뼈대를 드러낸 첨탑은 물론 지붕도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된지 850년이 넘은 대성당은 보수 중이었고, 첨탑 보수를 위해 세워진 비계 부분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동조각상은 보수작업을 위해 지난주에 철거됐다.
대성당 보수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목재 소재인 데다 소방대가 성당의 구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우 슬프다”면서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밝힌 뒤 예정됐던 대국민 담화를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유네스코는 “대성당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파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소설의 무대가 된 곳으로,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으며 파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