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농업인보다 낮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 역할 증대화 특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와 이들을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아직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여성농업인 1534명, 귀농 여성 농업인 267명, 농촌 지역 다문화 여성 2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과 비교했을 때 '예전보다는 높지만, 남성보다 낮거나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는 응답이 81.1%나 됐다.
여성농업인이 자신을 '공동 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쳤다.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30~40대에서는 75~77%를 차지했다. 그러나 7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앞으로의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12.2%나 돼 세대 차이를 보였다.
여성농업인이 농업 경영에 참여하는 분야로는 판로 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다. 농사 기술·판매 정보가 56.1%, 농작물 규모와 종류 선정이 41.7%였다.
여성농업인 정책의 인지도와 정책참여율도 낮았다. 여성농업인 정책인지도는 6.1~39.4%로, 정책참여도는 인지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농번기 마을공동 밥상을 제외하면 참여율은 0.7%~12.6%에 불과했다.
여성농업인이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는 농사일의 어려움을 첫 번째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어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40대는 교육여건의 취약성과 문화생활 접근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농식품부는 여성농업인 전담팀 신설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 구성될 전담팀은 양성이 평등한 농촌구현 등 여성농업인 지위 제고, 정부 및 관련 위원회에서의 여성농업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여성 위원 비율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여성농업인이 경영주체로서 농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취창업, 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여성농업인의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업·농촌 분야에서 여성농업인 지위에 대한 인식제고, 전문 경영인 역량교육, 현장의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여성농업인 전담팀을 신설키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