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시장에서 커브드 TV가 사라진다. 일찌 감치 커브드 TV를 접은 LG전자와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도 한국시장에선 커브드TV 사업을 접는다.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가 크다. 삼성전자는 일부 국가에 지역 특화 제품으로 커브드TV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커브드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커브드TV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매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커브드TV 주요 제조사였던 LG전자,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커브드TV를 정리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커브드TV는 명맥이 끊기게 됐다. LG전자는 2013년 커브드TV를 처음 출시했다가 2017년부터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커브드TV 시장이 급격히 입지를 잃은 이유는 판매 부진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커브드TV 판매량은 332만대로, 전체 TV 판매량 1억5378만대의 2.1%에 그쳤다. 2016년 4%를 기록했던 점유율이 반토막 났다.
커브드TV가 처음 출시됐을 때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는 이를 프리미엄 TV로 전면에 내세웠다. 몰입도가 높다는 장점과 화질을 강조했다. 하지만 측면 등 화면 중심에서 벗어나 TV를 시청하면 화면이 반사되거나 명암비, 채도가 떨어지고 시야각이 좁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또 더 넓은 설치 공간을 필요로 하며 같은 크기 평면 TV보다 가격대가 높다는 한계가 드러나며 소비자 인기를 점차 잃었다. 판매 대수가 많지 않은데 생산 비용도 높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남아 있는 커브드TV 물량을 재고 소진 차원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전 유통업체 관계자는 “매장마다 남아 있는 커브드TV를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TV를 제품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 현지화 제품으로 특화 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면서 “커브드TV를 동남아와 중남미 성장 시장 등에서는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