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폐쇄형(CSV) 전자담배 '쥴'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 중이다.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CSV 전자담배 업체 쥴 랩스 본사는 중국 장수성 쑤저우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공장 규모와 설립 시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쥴 본사 엔지니어 3명이 파견 돼 생산 라인 등을 점검하고 있다.
쑤저우 시는 상해 시와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두산로보틱스, 한샘 등 국내 기업들 공장도 위치해 있다.
쥴 랩스는 미국 본사 생산 시설 외 중국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판매될 전망이다. 실제 쥴은 국내 론칭되는 초도 물량(약 10만개)은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이후 쑤저우 공장이 안정화 될 경우 중국 생산 제품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 측면에서도 미국 생산 물량을 수입해 오는 것보다 중국 생산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과 수요 관리에서 이점이 있다.
그동안 관심을 받아왔던 판매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쥴은 미국에서 △스타터 키트(디바이스+USB충전기+액상 팟 4개) 50달러(약 5만6000원) △디바이스 키트(디바이스+USB충전기) 35달러(3만9000원) △팟 4개 16달러(약 1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쥴랩스코리아는 현재 미국과 비슷한 금액으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디바이스는 미국과 같거나 유사한 수준이며 액상 카트리지는 세금 책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팟 1개당 현재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인 4500원 내외로 검토중이다.
다만 디바이스와 함께 액상카트리지 4종을 함께 판매하는 스타터 키트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회원 가입시 제공되는 할인쿠폰 행사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본사 지침이 내려지지 않아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내 판매가는 미국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SV 전자담배는 별도의 액상 제조·충전 및 코일 교체가 필요 없는 액상형 교체식 전자담배다. 혼합 액상 팟(카트리지)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법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디자인 역시 이동식저장장치(USB)와 유사한 형태로 작고 심플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경우 특유의 찐 맛과 향이 없고 기기 청소도 필요 없으며 별도의 버튼과 가열 시간 없이 흡입만으로 흡연(베이핑)이 가능하다.
쥴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흡연자의 관심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비엔토, 픽스 등이 출시돼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으며 5월에는 KT&G가 관련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