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이트진로, '뉴트로' 콘셉트 16.9도 소주 '진로' 이달출시

1975년 진로소주에 적용된 라벨.
1975년 진로소주에 적용된 라벨.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하이트진로가 이번엔 소주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소주 시장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지만 포트폴리오 확대로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주력 브랜드 '참이슬' 외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한 소주 신제품 '진로'를 이달중 출시한다. 하이트진로는 17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열고 진로 출시 사실과 제품 설명을 진행했다. 알코올 도수는 16.9도로 최근 도수를 0.2도 낮춘 참이슬보다 0.1도 낮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옛것의 향수와 트렌드가 더해진 것을 의미한다. 참이슬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과거 '진로소주(일명 두꺼비소주)'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이 많고 뉴트로 열풍 트렌드에 따라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한 만큼 과거 소주병으로 사용됐던 투명 유리병을 사용했다. 제품명 역시 회사명이자 과거 진로소주에서 착안한 '진로'로 결정했다.

제품은 투명병에 한자로 표현해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향수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뚜껑을 돌려따는 방식이 아닌 오프너로 따는 과거 방식을 검토했지만 생산 라인 문제와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현재의 돌려따는 스크류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이슬
참이슬

당초 하이트진로는 해당 제품을 한정 기간 판매하는 이벤트성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시장트렌드와 제품력 등을 감안해 독립 브랜드를 가진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테라와 함께 소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류 시장 장악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소주시장 압도적 점유율 1위 참이슬이 건재한 상황 속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최근 기업들의 전략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는 반대되는 행보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 점유율을 일부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제기된다.

하이트진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중브랜드인 참이슬, 테라와 달리 중장년층과 젊은층을 공략하는 타깃 공략용 제품 성격이 깊다. 포트폴리오 확대로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내를 대표하는 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트렌드가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뉴트로 열풍 트렌드에 따라 젊은층을 공략하고 과거 향수를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까지 가세한다면 '진로'의 영향력은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