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장기간 이어지는 노조와의 갈등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지속해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1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남을 갖고 르노삼성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하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중형급) 차량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공장은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설명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첫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SM7, SM6의 LPG 모델 및 올 여름 국내 최초 5인승 SUV LPG 모델로 출시 예정인 QM6 LPG에 적용된 르노삼성차의 도넛탱크는 기존 LPG 차량의 약점이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 후방충돌안전성과 주행안정성을 높인 기술로,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 허용 이후 한 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구매 시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와 같은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들을 소개하는 것 역시 르노삼성차가 지속적으로 해 나갈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형 상용 밴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스터에 대해서는 그 동안의 물량 부족 해소와 함께, 버스 버전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특히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삼성차 내수와 수출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사갈등이 더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노사 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과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 파업으로 말미암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