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업계가 변한다. 감시, 신고, 출동으로 이뤄진 단순 서비스 업무를 넘어 IT가 결합 돼 출입보안, 근태·위협 관리 등 업무 세분화 된다. 하루 종일 수십개 모니터를 바라보던 관제실은 인공지능(AI)이 더해져 '지능형 보안관제'로 발전했다. 이들 중심에는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가 있다.
17일 찾은 에스원본사에서는 자사 주력제품인 '얼굴인식 출입솔루션'이 가장 먼저 반겼다. 로비부터 연구소까지 세 번에 거쳐 카메라, 카드 등 복합 인증이 이뤄졌다. 사옥 로비부터 에스원 자체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된 얼굴인식 게이트를 통과한 뒤 엘리베이터 탑승 후 보안카드를 별도로 체크했다. 엘리베이터에 내린 후 사무실 출입을 위해 얼굴인식 인증을 다시 한 번 거쳐 융합보안 연구소로 향할 수 있었다.
실제 얼굴을 등록한 뒤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스트를 한 결과 오류는 한 번도 없었다. 스마트폰 등 얼굴인식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카메라를 잠시 쳐다보는 것만으로 인증이 완료됐다.
최윤기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장은 “에스원 본사에서 3년째 얼굴인식리더 테스트를 해 얼굴 변화, 오작동을 최소화 한다”면서 “반복된 테스트 품질 향상으로 얼굴인식 성공률을 99.9%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99.9% 성공률은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100여명 연구원이 시큐리티 기술개발에 땀을 흘려 얻은 결과다. 연구소 전체 인력 86%가 자체 기술 개발에 투입될 정도다.
출입부터, 이동 등 행위는 CCTV를 통해 연구소 한쪽에 마련된 대형 비디오월로 모두 모였다. 본사 주변에 설치된 수십대 CCTV 화면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본사 주위를 배회하거나 이상행동이 발견되면 자동으로 팝업이 되고 경보음이 울린다. 에스원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SVMS) 알고리즘 테스트다. 단순 배회, 이상행동 확인뿐 아니라 산업 현장 안전사고를 예방 솔루션으로 고도화 했다. 작업자 위험 행동, 방독면 착용 유무 확인 기술개발에만 5년 이상 시간을 들였다.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마지막 '품질테스트'까지 마쳐야 실제 현장에 투입된다. 포장된 제품부터, 개별부품까지 1000여개 성능 검사를 거친다.
굉음을 울리는 전동기기위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담긴 박스가 흔들렸다. 박스는 또다시 낙하 테스트로 옮겨져 각종 높이에 따라 수십번 내던지기를 반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박스가 개봉됐다. 각종 장비는 4킬로볼트 전압으로 테스트 후 대형 냉장고를 떠올리게 하는 항온항습 챔버로 옮겨져 영하 20도부터 영상 60도를 견뎌냈다.
품질테스트에 나선 마승일 품질관리그룹 대리는 “신제품뿐 아니라 이미 출시된 제품도 수명주기에 따라 주기적인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면서 “실제 검증 기준보다 더 극한 상황을 가정해 테스트 해 제품 신뢰도를 끌어 올린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