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부터 에듀파인에 이르기까지 교육 정보 기반을 구축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오는 22일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국내 교육 정보화 역사도 20년이 됐다.
정부는 지난 20년 간 KERIS를 통해 교육행정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학습-연구 생태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20년 전 세계 최초, 세계 최고 타이틀을 달았던 교육 정보화는 2010년대 들어 선진국에 비해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ICT 활용과 융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ERIS는 1999년 한국학술진흥재단 부설 첨단학술정보센터(KRIC)와 한국교육방송원 부설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KMEC)를 통합해 설립됐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학교정보인프라 조기 구축을 지시하면서 역할을 확대했다. 세계 최초로 전국 1만여 개 모든 초·중등학교에 1실 이상 컴퓨터 실습실, 모든 교실에 교원용 컴퓨터와 대형 모니터 등을 보급하고 학내 전산망과 인터넷 연결을 완료했다.
2003년 3월 전국 초중등학교의 인사·급여·입학·학사 등 행정업무를 정보화한 NEIS가 전면 개통했다. 투명한 교육행정 기반이 다져진 것이다.
이후에는 학습자 기반의 학습체제 마련, 지식정보격차 해소, 학부모 알권리 충족을 위한 정책이 ICT 환경 구축을 통해 추진됐다.
KERIS는 시스템을 통해 개방, 공유 철학을 교육에 반영했다. 사용자가 참여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에듀넷'이 대표적이다. 초중등 이러닝 시스템인 사이버가정학습도 보급했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도 RISS,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 활용 서비스인 KOCW(Korea Open Course Ware)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명한 교육재정을 위한 에듀파인도 이때 시작됐다. 에듀파인은 2005년 업무 재설계 및 정보화 전략 계획 수립을 거쳐 2006년 1단계 개발 이후 2008년 1월 전면 개통했다. 2008년 12월 전국 1만1300여 개 초중등학교의 주요 정보를 학교정보공시 통합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제공하는 학교정보공시제도도 도입했다.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정부 교육정책은 디지털 역량에 주목했다. △소프트파워 육성 중심 정책으로 전환 △디지털 학습-연구 생태계 구축 △데이터 기반 정보화 정책 등을 추진했다.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해 나이스와 연계한 온라인 교원능력개발 시스템도 개발된다.
이러한 성과에도 미래 인재 양성에 필요한 ICT 융합 교육환경 조성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OECD PISA 2015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학교 내 디지털기기 접근성은 30개국 중 하위권인 22위에 머물렀다. 학생, 교사, 연구자 등 교육 참여자의 디지털기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 필요하다.
디지털 활용능력도 부족데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변화까지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화 기술을 반영한 교육서비스도 필요하다.
올해 KERIS는 에듀데이터분석센터 출범을 선포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한 미래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15일 취임한 박혜자 KERIS 신임 원장은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기반 교육정책 의사결정 지원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학습분석 기반 기초학력 증진 지원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 증진을 위한 소프트웨어교육 전담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KERIS는 지난 20여 년 동안 스마트교육 추진 계획을 세워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했고, 학술정보화를 통해 연구자들의 이해를 돕고, 교육행재정 정보화를 통해 학교 행정은 물론, 국민들의 편의를 도모해왔다”고 말했다.
<교육정보화 20년>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