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가 17일 중소벤처기업부 특구지정 우선협의 대상에 선정됐다. 예상 사업비는 400억원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비수도권 14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34개 규제자유특구 지정 신청을 받았다. 그 가운데 10개를 우선협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북도 역시 미래 전략을 추진하는 홀로그램 특구 계획이 1차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홀로그램과 지역 산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익산시 마동 15㎞ 일대에 특구를 구축한다. 특구는 산업의 혁신 성장 가능성, 규제 샌드박스, 전·후방 파급 효과가 종합적으로 검토됐다.
규제자유특구법이 17일 시행에 들어갔다. 규제자유특구는 비수도권 지역에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구역'을 지정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다양한 실험 마당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특구에 위치한 기업은 행정, 재정, 세제 등을 지원받는다. 신기술에 기반을 둔 신산업을 검증할 수 있다.
혁신 성장을 지자체를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박수 받을 일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특구를 강조한다. 특구는 갈등과 분열을 전국 단위가 아닌 소규모 지자체 단위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다. 사회적 지혜를 모아서 지속 가능한 방법론을 도출하기가 쉽다. 과거 경북 경주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해법처럼 지자체장과 지역 기업이 공감대를 이룬다면 전통 산업과 혁신 산업 간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혁신적 사업을 진행한 지자체 성공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 동굴,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 등 차별화된 성공 모델이 많다. 이제는 혁신 성장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공 스토리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자율과 창의 특구로 지정된 곳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춘을 뛰어넘는 특구가 한국에서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