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1.75% 동결...주요국 통화정책 완화·'0%대' 물가상승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이후 5개월 연속 현행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주요국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내비친 데다 물가상승률이 3개월째 0%대에 그쳐서다.

한국은행은 18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유지했다. 올해 1,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미국 통화정책과 물가상승률 등 금리 인상 유인이 약화된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해 금리동결 기조를 재확인했다.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을 종료한 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던 것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까지 올 한해 미국의 예상 금리횟수는 3회로 점쳐졌다. 하지만 3월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는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내심(patience)'이란 문구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부활시켰다.

물가상승률도 한은 물가안정목표제(2%)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상승률은 1965년 이후 54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한은의 물가에 대한 눈높이도 '1%대 초중반'에서 '1% 내외'로 낮아졌다.

통상 물가가 크게 뛰는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린다. 시중 유동자금이 흡수되면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물가가 바닥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경기 둔화도 금리 인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