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이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차이나 오토 포럼'에 한국 초청연사로 참가해 “중국 토종 기업과 외국 브랜드 대우가 동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중국 공신부, 기재부, 국토부 등 8개 정부 부처와 상하이기차, 장안기차 등 20여개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 CEO 등 약 500명이 참가해 신에너지차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과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 회장은 “한국정부는 국내산이나 수입차간 동등하게 전기차 보조금을 주고 있어, 작년 전체 보조금 중 22%가 중국 포함 수입차에게 제공되고 있다”면서 “특히 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 중 40%가 수입 중국버스에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은 중국내 생산된 차량에 한해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경우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주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중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제고하는 등 중국에 이익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경쟁을 통한 상호학습, 혁신을 제한함으로써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해가 될 수 있다”고 정책 시정을 촉구했다.
또한, 정 회장은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측의 인식제고 차원에서 “자동차산업이 진정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전부터 바퀴(Well to Wheel)'까지의 친환경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전기차 생산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생산도 친환경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많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친환경적 발전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자동차협회 지안마르코 지오다 이사와 독일 자동차협회 조아침 다마스키 박사도 정 회장 의견에 공감했다. 그들은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수입차와 중국산 자동차 간 중국내 동등 대우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아침 다마스키 박사는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연료탱크에서 바퀴까지(Tank to Wheel)가 아니라 전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전주기(Well-to-Wheel)를 모두 포괄하는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면서 발전부문에서의 중국 측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동양 중국자동차협회 부회장은 배터리, 자율차 등 안전기준 등 외국차와 국산차 간 동등대우정책 및 국제조화정책을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