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북미 협상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무기체계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무기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기체계의 개발 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으로 된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후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 올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계획을 점검하고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 대단하다”며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만족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군수 생산을 정상화하고 국방과학기술을 최첨단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기 위한 단계적·전략적 목표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 행보과 관련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상황에서 '대미 견제'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결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연말 용단을 기한으로 제시한 만큼, 이 기간 동안 미국의 양보가 없을 경우 북한은 미국과 다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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