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여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여부 등을 'O, X'로 쉽게 표기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결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장려할 필요가 있는 핵심지표 15가지의 준수 여부를 필수 기재해야 한다.
핵심지표는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 전문가 존재 여부 등이다.
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인 기업이 보고서를 내지 않거나 내용에 허위가 있으면 즉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공시항목을 잘못 기재하거나 중요사항을 누락하는 등 가이드라인에 따라 충실하게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일단 정정신고를 요구하되 이에 불응하면 제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주주권리 보장, 이사회 독립성, 감사기구 전문성 등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는 보고서 작성 대상 기업 등을 상대로 한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23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 예정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