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석 한양대학교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가정에서 치매를 쉽게 측정, 진단하는 기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치매 진단 기구는 사람, 축구공, 사과, 말, 자동차, 하트 등 여러 조각을 연결해 완성된 형태를 만드는 원리다. 조각과 앱이 연동돼 조각을 몇 분 만에 맞췄는지와 몇 번째 조각을 어떤 순서로 붙였는지를 기록한다.
치매가 우려되는 환자가 조각을 처음 만지는 순간부터 조각이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전달된다. 완성 전에는 조각에 불이 들어오며, 완성되면 불이 꺼진다. 맞춘 시간에 따른 점수도 공개된다.
보호자나 의사가 직접 환자를 접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치매 여부와 경중을 판단할 수 있다.
기존 치매 진단 방법은 비용 면이나 측정 및 진단의 어려움 등으로 일반인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있었다. 윤병문 정신과 전문의는 “기존 치매 진단은 진단을 받는 이의 학력이나 테스트를 도와주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기구는 그런 조건에 상관없이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인지기능 진단 기구에 ICT를 접목해 가정에서 가족과 놀면서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치매 진행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석 교수 연구팀은 윤병문 정신과 전문의, 도형전문가 손경순 박사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현재 의학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며 “최근에는 치매 치료제의 개발보다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