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례식 마치고 복귀해 임직원들에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부탁했다. 회사 가장 큰 어른이자 아버지를 떠나 보낸 슬픔을 함께 해준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고 조 회장 장례 복귀 후 이와 같은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조 사장은 숙환으로 별세한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회장님이 계실 것만 같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회장님께서 사용하셨던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 회장님을 뵐 수 없는 집무실이다”라고 했다.
조 사장은 한 기업의 회장이기 이전에 아버지였던 고 조 회장의 사랑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는데, 아빠가 돼보니 조금을 알 수 있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갖는 이 마음으로 아버지도 저를 사랑하셨겠구나 하고 말이다”면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번 장례를 치르는 동안 도와준 임직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빈소와 각 분향소에서 조문해주고, 위로를 전해주신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면서 “OC빌딩과 서소문 사옥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열하여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신 수 천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날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현업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도 남겼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면서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저는 다시 걸을 수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전문>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회장님이 계실 것만 같습니다.
회장님께서 사용하셨던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 회장님을 뵐 수 없는 집무실 입니다.
텅 비어 있는 공간은 애써 누르고 있던 먹먹한 마음을 다시 차오르게 합니다.
저에게는 회장님이기 전에 아버지이셨습니다.
저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빠가 되어 보니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갖는 이 마음으로 아버지도 저를 사랑하셨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습니다.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빈소와 각 분향소에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수 많은 조문객분들을 잘 맞이 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임직원 여러분.
공항을 비롯한 국내외 현장과 하늘에서 마음으로 눈물로 함께 애도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
특히, OC빌딩과 서소문 사옥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열하여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신 수 천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슬픔을 함께 하면 나눌 수 있다는 말의 참된 의미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마음 다해 감사 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저는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원태 사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