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이텍이 세계 최대 시장이 미국과 신흥 아시아 병원정보시스템(HIS) 시장을 공략한다. 가격 경쟁력, 시스템 유연성을 무기로 미국 기업이 독주하던 시장 판도를 깬다. 연내 미국 병원 추가 공급과 중국, 일본 시장 최초 진출 성과도 기대한다.
이지케어텍은 올해 미국, 중국, 일본 시장 공략을 우선으로 법인설립과 현지 파트너 계약을 추진한다.
서울대병원 의료IT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은 '베스트케어'로 국산 HIS 수출 첫 포문을 열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 규모 수출에 성공한 이후 2017년 미국 정신과병원그룹 오로라헬스케어그룹과 23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기준 누적 수출 규모만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의료IT 기업 최초다.
올해 이지케어텍은 미국과 아시아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 미국 시장은 고객사인 오로라헬스케어그룹을 판매 파트너로 선정, 정신과병원을 공략한다. 텍사스에 위치한 대형 정신과병원을 대상으로 PoC(개념검증)를 진행한다. 특히 미국 정신과병원도 정부 인증을 받은 HIS를 도입할 경우 최대 60% 이상 비용을 되돌려 받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 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는 미국 정부 ONC-HIT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설립한 지사 역시 법인으로 전환해 사업 전략과 마케팅, 기술지원 등을 강화한다.
중국은 전자의무기록(EMR) 보급이 저조한 데다 자국 솔루션 품질이 떨어진다. 최근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병원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지만, 언어와 최적화 이슈 등으로 마땅한 솔루션을 못 찾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2017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지난해 베스트케어 중국어 버전을 개발했다. 중국 중견 병원과 공급을 논의하는 동시에 파트너로 삼을 현지 IT기업을 물색 중이다. 개별 병원 대상 영업은 인력 투자도 뒤따르는 데다 초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은 상반기 내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이사회에 일본법인 설립 안건을 상정, 늦어도 상반기에 행정절차를 완료한다. 동시에 베스트케어 일본어 버전 개발도 검토한다.
일본을 주목하는 이유는 병원 시스템 노후화 때문이다. 일본 내에도 후지쯔 등 대형 HIS 솔루션 업체가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해당 분야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하지 않아 성능이 뒤쳐졌다. 병원 역시 전반적으로 디지털 수준이 떨어져 신규 시스템 수요가 많다는 판단이다.
홍헌표 이지케어텍 이사는 “올해는 쿠웨이트 등 중동 내 솔루션 공급 확산과 미국 시장 공략 강화, 일본법인 설립 등이 핵심”이라면서 “중국시장도 파트너 물색 등 점진적으로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