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입력 자판 개발자 서영환씨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전 세계 40개국 루게릭 환자와 가족을 위해 개발한 루게릭 자판을 개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국내 루게릭 환자를 위한 한글 루게릭 자판을 선보인 서씨는 2016년 5개국에 이어 5년여만에 40개국의 루게릭 자판을 완성했다. 한글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자음과 모음을 녹색으로 앞에 배치해 눈 피로를 최소화하고 문자 선택 시간도 줄였다. 알파벳 등 각 나라의 문자와 문자 빈도수를 파악해 루게릭 환자와 보호자가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있도록 했다.
서씨는 새로 개발한 루게릭 자판을 루게릭 환자와 가족에게 보급하고 주한 각국 대사관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향후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루게릭 자판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북 한글 표준 자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남북 문화 통일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난 2007년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휴대전화 키패드용 문자입력 프로그램인 '천지인2'를 개발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국민추천포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씨는 “국민들이 보내준 폐휴대폰 수익금 기부 등으로 문자 입력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루게릭 자판 활성화와 남북 한글 표준 자판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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