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중소 업체용 협동로봇 플랫폼 구축"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사진=뉴로메카>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사진=뉴로메카>

“중소 제조업체도 부담 없이 협동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올해 초에 출시한 협동로봇 플랫폼 '인디고'를 소개하면서 밝힌 포부다. 인디고는 뉴로메카 '서비스형로봇(RaaS)' 사업이다. 기기만 설치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사가 협동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로봇 플랫폼 서비스다.

이 사업은 협동로봇을 구매한 업체에 '인디피디'가 직접 찾아가 관리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 기간에 이들이 직원에게 로봇 조작법과 유지 보수 방법을 교육하면서 사내 인디피디를 양성하기도 한다. 현재 인디피디는 4명이지만 2023년까지 200명 이상 양성하는 게 뉴로메카의 목표다.

박 대표는 단순히 값싼 로봇만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인디고 사업을 구상했다.

박 대표는 22일 “협동로봇 사업을 진행할수록 국내 중소 제조기업이 로봇 자동화 투자 여력이 크지 않고, 로봇을 운영할 수 있는 내부 인력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확보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중소업체가 경제·기술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풀어놓았다.

뉴로메카 협동로봇 플랫폼 비즈니스 인디고 <사진=뉴로메카>
뉴로메카 협동로봇 플랫폼 비즈니스 인디고 <사진=뉴로메카>

인디고는 협동로봇 '인디' 중심으로 구성된다. 인디는 뉴로메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경쟁사 제품보다 절반가량 가격을 낮게 책정, 12만개 이상 국내 중소기업을 겨냥했다. 뿌리산업에 속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협동 로봇으로 당장 필요한 일손을 메꾸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1호 파트너 업체 '신신사'는 2017년 첫 인디 도입 이후 익숙해진 협동로봇 시스템 운영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법인까지 설치를 늘린 사례까지 나왔다.

박 대표는 “작업 난도가 대체로 낮은 작업, 핵심 부가 가치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작업자를 지원해 노동력을 보완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메카 사세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오는 6월 기존 본사 사옥에서 두 배 늘어난 사옥으로 이전한다. 지난해 매출이 31억원인 가운데 올해 세 자릿수 매출과 1000대 이상 로봇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현재 미국 무기 제조사 록히드마틴과 시험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영업 등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미래 기술도 준비한다. SK텔레콤, KT와 협력해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의 스마트공장 환경 구현을 목표로 지난 MWC19에서 관련 기기를 전시했다.

박 대표는 “설립 후 7년은 뉴로메카가 저가형 협동로봇 가능성을 보여 준 기간이라면 앞으로의 7년은 RaaS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이자 세계 최고 기술을 구현하는 협동로봇 제조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해령 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