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마케팅 중심축이 '영상'에서 '1인 미디어'로 바뀌고 있다. '유튜버' '브이로거'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가 본격화한 결과다. 카메라 업계는 1인 미디어에 특화해 영상 촬영 성능, 휴대성, 촬영 용의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판촉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캐논과 같은 주요 카메라 업체가 최근 1인 미디어를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소니는 초소형 카메라 'RX0 Ⅱ'을 지난달 말 출시하면서 '브이로그 카메라'로 소개했다. 소니가 이번 제품처럼 '브이로그'라는 특정 용도와 특정 이용자 층을 겨냥한 것은 이례적이다. RX0 Ⅱ는 가로 5.9㎝, 세로 4.05㎝, 폭 3.5㎝ 초소형 크기에 무게가 132g에 불과해 휴대성을 높였다. 4K 영상 촬영은 물론 180도 플립 LCD 디스플레이를 갖춰 촬영 편의성을 높였다.
캐논도 최근 공개한 'EOS 200D II'가 브이로그 최적화 모델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DSLR 가운데 초경량에 속하는 403g 무게와 초소형 크기에 스위블 회전형 풀터치 LCD를 탑재했다.
캐논으로서는 브이로그 시장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출시한 M50은 1인 미디어 시장에서 '가성비 카메라'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 APS-C 타입 미러리스 시장에서 30% 후반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가 영상 촬영 기능을 강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영상 촬영 기능 홍보에 더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유튜버·브이로거 등 1인 미디어는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이 아닌 고화질 영상을 요구한다. 작은 크기와 무게, 셀카유무 등 촬영 편의성을 함께 중시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별도의 카메라를 복수 구매하기도 한다.
카메라 제조사 관계자는 “유튜버와 브이로거가 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1인 미디어 수요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보이스 레코더처럼 카메라를 보완할 수 있는 디바이스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1인 미디어 촬영 관련 용품 온라인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상촬영용품(스테디캠·숄더리그·지미집), 셀카봉, 셀카봉 액세서리(셀카봉 리모콘·홀더), 외장마이크, 리모콘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287%, 101%, 248%, 43%, 120% 상승했다. 이들 제품은 영상 촬영 보조제품으로 브이로그와 유튜브 영상 촬영시 대중적으로 활용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