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모임에서 젊은 신입 직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서로 다른 직종, 다른 회사 사람들이 모여서 나눈 이야기였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세대차'이다. '회식 자리에 잘 오지 않는다' '자기중심이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등이 불만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특성을 살펴보면 기존 세대와 다른 것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
요즘 신입사원은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엄 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보기술(IT) 기기에 능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이제 우리 사회 주역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세대와의 차이점이 부각되고, 세대 간 갈등도 나타난다.
사실 갈등은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밀레니엄 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약해 보인다. 인내심이 약하고, 회사도 언제 그만둔다고 할지 불안하다. 한마디로 '아직 철없는 아이들'로 보인다.
반대로 밀레니엄 세대가 보기에는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불필요해 보이는 야근과 회식을 즐기고,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한다. 불합리한 일도 회사 일이라면 견뎌야 하고, 윗사람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기성세대는 '고리타분한 꼰대'로 보인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기성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세대 간 갈등은 언제나 존재했다. 공존을 위한 해법은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한 사회나 조직에서 화합을 이루려면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를 인정해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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