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5일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했다. 여야 4당의 선거제·고위공직자수사처 개혁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바른미래당은 사개특위 위원이던 오신환 의원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겠다고 하자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다.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채이배 의원실에서 채 의원을 방에 가두고 쇼파로 문을 막았다. 채 의원의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막기 위해서다.
채이배 의원은 오후 1시 10분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채 의원은 이날 오후에 창문 틈으로 기자들에게 “지금 오전 9시부터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들이 와서 밖을 못나가게 하고 있다”며 “완전히 소파로 문을 열 수도 없고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가 없어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사개특위 관련한 법안을 민주당과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논의해야 합의안 도출되는데, 감금상태로 논의도 안 되고 회의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나아지고 잇는데 오늘 같이 굉장히 우려스럽고 과거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이 각각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개혁특위 회의실과 사개특위 회의실을 점거한 상태다.
오 의원에서 교체된 채 의원이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은 패스트트랙에 오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