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9에는 미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해외 진출 전략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동남아시아를 비롯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도상국 정보통신(ICT) 산업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국 기업 구매 담당자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을 내놓았다.
부디 세띠아완 시안유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억7000만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 시장이 한국의 최신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ICT 수준이 5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모바일 퍼스트'를 국가 기조로 삼으면서 빠른 속도로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 79% 이상이 매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다. 인터넷 접속 72%는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1억3000만명으로 한 해 동안 99% 늘었다.
부디 CTO는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겨우 본격적인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첨단 기술을 지닌 한국 통신장비 업체가 지금 바로 들어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다가올 5G 시대에 역시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믿을만한 파트너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정부 규제 영향을 강하게 받는 통신 산업 특성상 주파수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한 현지 유통사와 협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한국 제품 수요가 크다. K-팝과 드라마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한류도 긍정적인 이미지 조성에 한 몫 했다.
다만 시장 진출에 있어 종교적인 부분은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인구 80%가 무슬림인 만큼 식음료 분야는 할랄 인증이 필수다.
부디 CTO는 “ICT 분야라 할지라도 콘텐츠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어느 나라에 진출하더라도 고유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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