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플레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모든 선수의 재능이 훌륭하다는 겁니다. 치열한 경쟁 안에서 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저는 모든 걸 다 시도해봐요. 과학 기술이 접목된 거라면 다 해보는 거죠.”
미국 프로농구 NBA MVP 2관왕 스테판 커리(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이야기이다.
‘스포츠도 과학’이라는 말은 아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 더 나은 기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모든 종목의 선수들은 한 단계 높은 경기력을 장착하기 위해 첨단 기술 등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 중 스포츠 웨어는 경기력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 새로운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언더아머는 그동안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스포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기능성 스포츠 웨어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언더아머가 최근 미네랄을 압축해 만든 신제품 ‘언더아머 러쉬’를 통해 스포츠 웨어의 기술력을 또 한 번 발전시켰다.
천연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소재로 만든 스포츠 웨어인 언더아머 러쉬는 섬유 속 미네랄 성분이 체내에서 발산된 에너지를 사용자에게 되돌려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스포츠 웨어는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원단 ‘셀리언트’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셀리언트는 열-반응형 미네랄을 혼합 주입해 만들어진 반응형 직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13개 천연미네랄 입자를 결합한 후 이를 머리카락의 100분의 1 크기의 미세한 입자로 갈아 가공한다. 여기에 액상 폴리에스터 레진을 조금 추가하고 이를 눌러 단 섬유로 압축 성형한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된 섬유는 체온을 흡수해 에너지로 재가공하고 이를 다시 신체로 보내준다. 즉, 운동 시 발생하는 체온이 이 섬유에 전해지면 섬유 속의 미네랄 성분이 원적외선을 방출해 신체 조직과 근육으로 에너지를 되돌려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류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체내 산소량이 높아져 보다 빠른 근육 회복과 지구력 및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신체의 에너지를 이용해 스포츠 퍼포먼스를 향상해주는 새로운 섬유인 셈이다.
언더아머는 혁신적인 섬유 테크놀로지가 반영된 언더아머 러쉬를 컴프레션과 피티드 핏을 비롯해 레깅스, 스포츠 브라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출시했다.
사실 언더아머는 다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보다 짧은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1996년 설립 후 급성장을 거듭,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 세계 무대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스포츠 의류업계에서 아디다스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정도다.
언더아머의 성장은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가능했다. 운동 시 빠르게 땀을 흡수하고 건조해주는 퍼포먼스 스포츠 웨어인 베이스 레이어의 개념을 처음 업계에 도입했고, 트레이닝 후 휴식과 수면 시간까지 서포트하는 리커버 라인 등 스포츠 웨어 시장에서 한 차원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여기에 언더아머의 기술력은 경계를 넘는 새로운 도전으로도 이어졌다. 3D 프린팅을 접목한 맞춤형 운동화 ‘아키테크(Architech)’와 나사 우주복 기술을 접목한 ‘쿨 스위치(Cool Switch)’ 그리고 스텔스 전투기 소재를 이용한 ‘인프라레드(Infrared)’ 등 혁신 제품의 탄생을 가져온 것.
언더아머의 이런 노력은 스포츠 업계를 넘어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도 했다. IT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에도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는 지난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건강, 운동, 수면, 영양 등 사람의 모든 건강 정보를 분석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 웨어가 스포츠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언더아머는 스포츠에 특화된 다양한 운동복과 장비 등을 개발해왔다. 일례로 ‘리커버리 슬립웨어’는 혈류 개선을 통한 체력 회복에 특화된 슬립웨어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선보인 풋웨어 쿠셔닝 플랫폼 ‘호버(HOVR™)’는 혁신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오른쪽 신발 내부에 고정밀 레코드 센서가 내장돼 러너를 언더아머의 러닝 애플리케이션인 ‘맵마이런(MapMyRun)’으로 연결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러너의 보폭과 페이스, 거리 그리고 신발 수명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목표에 맞는 트레이닝 플랜 및 개별 러너에게 맞춰진 전문적인 코칭 팁을 통해 실질적인 러너의 퍼포먼스 향상을 도와준다.
앞으로도 IT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과 혁신을 통해 산업을 확장시킨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새로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언더아머와 언더아머 러쉬, 이들이 준비한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