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42)이 ‘열혈사제’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고준은 지난 20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열혈사제'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극 중에서 대범무역의 대표 황철범으로 열연했다. 냉혈한 악당의 모습부터 넉살이 넘치는 조폭까지 다채로운 면모로 씬을 장악한 그는 자타공인 ‘메인 빌런’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데뷔할 때부터 스타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고준처럼 40대에 가까워 인지도를 넓힌 배우도 좀처럼 없다.
그는 지난해 ‘싱글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명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던만큼 집안의 반대도 컸을 것 같다는 말에 “아주 크게 반대는 없었다. 20대 후반에 배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냐, 집에 보탬이 좀 되라’라고 말해서 그때 잠깐 연기를 포기 했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형을 설득해 다시 연기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모님이 아니라 의외로 형제가 반대를 했었다는 말에 그는 “저희 형이 집에서 파워가 있는 편이다. 아버지는 크게 관여를 안 하시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할 때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라며 무명시절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유명해지는 걸 안 바란다고 할 수 없지만, 유명세보다는 존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