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체 개발한 'KDB벤처지수' 브랜드화에 나섰다. 벤처 지원기관으로서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KDB벤처지수' 관련 특허 5건을 출원했다.
이번 상표 출원은 블룸버그 'US 스타트업 지수'처럼 국내 대표 벤처 지수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8월 'KDB 벤처지수 개발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KDB 벤처지수를 데뷔시켰다. 투자재원지수, 투자실적지수, 회수여건지수를 종합해 수치화했다.
벤처캐피털협회와 한국거래소의 KIND 월별 상장통계를 토대로 한다. 2008년 1월(100)을 기준으로 매달 상승 또는 하락 추이를 나타낸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매달 월간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기타 산업동향 지표로 벤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달 벤처지수는 246.3으로 전년(243.9)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년 대비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 감소로 회수여건지수가 하락했다. 투자조합 수와 결성금액이 감소해 투자재원지수도 하락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금액과 투자건수는 증가해 전체 벤처지수가 올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벤처지수가 우리나라 벤처산업동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도록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발표하고 있다”며 “해당 지수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잠시 정체됐지만 정부 혁신성장 정책으로 최근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 취임 후 산업은행이 '벤처 생태계 마중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 기존 구조조정 업무를 이관했다. 대신 올 초 조직개편에서혁신성장본부를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시장형 벤처투자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도 정례화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경영계획에서도 '구조조정 업무'를 중점 추진 과제에서 제외했다. 이는 2013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다. 산은이 구조조정 기관이 아니라 벤처,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했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화, 일반 기업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을 도와야한다”며 새로운 산업은행의 역할을 주문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