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의 디지털정보격차,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결해 나아가

5G 서비스가 전세계 최초로 시행되면서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점점 빨라지는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 취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소외계층들은 지역적, 경제적 여건과 장애 등에 따른 문화, 교육 수준의 격차로 인해 정보 접근성의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벌어진 정보 격차는 더욱 큰 경제적 격차를 만들고 이는 사회 계층간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현 시점에서 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장애인, 고령층,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자녀 등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정보격차 해소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가 충분히 혜택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한 민간 기업들이 나서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공학기술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아톰공학교실>, ICT 기술을 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스쿨>,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디지털 정보에 취약한 나라의 청년들을 교육하는 LG전자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국내 원전 주변 아이들의 공학교육을 위해 사내 자원봉사 교사 100명이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아톰공학교실’은 ‘찾아가는 공학차’, ‘공학전공 진로 설명회’, ‘공학캠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공학기술의 이해를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농어촌 학교 학생들에게 공학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도서를 제공해 미래 과학꿈나무를 육성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대중소기업농어업상생협력재단과 함께 농어촌 읍·면·리 지역에 아톰공학교실 사업을 집중 실시해 도농 간 과학교육 격차 해소에도 앞장서, 이 지역 청소년들의 과학문화 소양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및 솔루션을 제공하여 미래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삼성 스마트스쿨’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학교와 기관에는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네트워크 등을 연계한 첨단 교실 환경을 제공하며 IT 기기 외에도 교사연수, 수업에 필요한 교육용 앱을 개발하여 지원한다. 전국의 농어촌 초·중학교 80여개, 160여 학급을 지원해왔으며 2016년부터 지원 대상을 지역 구분 없이 학교뿐만 아니라 병원·다문화센터·지역아동센터·특수학교 등 교육시설로 확대하여 지원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을 통해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의 학생 수가 증가하거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면서 지역 내 교육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LG전자의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에티오피아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자제품 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직업훈련학교를 설립했다. 매년 11월 약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연간 수혜 학생은 약 250명이며, 현재까지 약 340명이 수혜를 받았다. 전교생에게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학생 약 25명에게는 무상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6.25 참전용사 후손들은 진학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현재 13명이 재학 중이다. 매년 1회 LG전자 리더십 특강을 통해 팀워크 관리, 리더십 스킬 등의 과정을 제공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두바이 서비스법인, 지부티 거래선 등에 해외취업도 연계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이강주 사회공헌담당자는  “교육환경이 도시에 비해 열악하고 각종 체험활동 기회도 적은 국내 원전 주변 지역의 아톰공학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라며 “앞으로도 타 기업의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소외된 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더욱 질 높은 과학기술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정보력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활동들을 돕고자 하는 움직임은 공공의 영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컨설팅·연구, 우수사례 발굴 및 홍보·확산 사업을 작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올해도 기업의 대내외 필요에 맞춘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소외계층을 돕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및 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해 미래형 교육을 지원하고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해 나아가 누구나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